테일러 프리츠는 올화이트 블레이저와 바지를 걸친 화제성 높은 차림으로 등장한 뒤, 두산 라요비치를 6-3, 6-4, 6-3으로 꺾고 윔블던 1회전을 스트레이트 세트 승리로 마쳤다. 6번 시드인 그의 경기력 덕분에 그 복장은 잘못된 방향으로 주목을 받지 않았다.
프리츠는 경기 후 이렇게 눈에 띄는 옷차림은 부담을 더한다고 말했다. 만약 초반 탈락을 했다면 등장 자체가 민망하게 느껴졌을 것이라는 뜻이었다. 후원사 휴고 보스가 제안한 이 슈트는 평소의 테니스 복장 위에 걸쳐 입는 형태였고, 프리츠는 경기 뒤 사진을 보고 나서야 생각보다 괜찮아 보였다고 인정했다.
이 장면은 올해 윔블던에서 이어지고 있는 패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선수들은 대회 복장 규정 안에서 정교하게 설계된 흰색 의상을 활용하고 있다. 나오미 오사카는 첫 경기에서 전신 흰색 기모노 차림으로 등장했고, 노박 조코비치는 우이빙을 상대로 한 1회전 승리 때 맞춤형 라코스테 블레이저를 입었다.
프리츠에게 패션의 위험은 코트 안의 안정적인 결과로 상쇄됐다. 프란시스 티아포와 이 점을 두고 농담을 주고받았다는 그의 말은, 선수들도 강한 인상을 주는 복장이 공이 한 번도 치기 전에 시선을 더욱 끌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1회전 탈락이라면 반응은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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