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월드컵 16강에서 멕시코와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서 맞붙게 되며,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에 패해 대회가 끝난 그 경기장으로 다시 돌아온다. 이번 일정은 개러스 사우스게이트가 이끄는 팀을 축구사에서 가장 상징적이면서도 가장 까다로운 무대 중 하나로 데려간다.
아즈테카의 명성은 단순히 규모에서 오지 않는다. 페드로 라미레스 바스케스가 설계한 이 경기장은 원래 10만 명이 넘는 관중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고, 여러 차례 개보수를 거친 뒤에도 현재는 약 87,500명을 수용한다. 가파른 관중석, 경기장에 가까운 시야, 그리고 닫힌 듯한 구조는 오랫동안 선수들이 경기장 안에서 다루기 어려울 정도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요소로 꼽혀 왔다.
이곳의 월드컵 역사도 유난히 풍성하다. 브라질은 1970년 이곳에서 이탈리아를 4-1로 꺾고 우승을 확정했고, 그 결승전의 마지막 골은 카를로스 알베르토의 상징적인 득점으로 남아 있다. 같은 대회의 이탈리아와 서독의 4-3 준결승전 역시 아즈테카 신화의 일부다. 1986년에는 마라도나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넣은 두 골, 하나는 악명 높고 하나는 경이로운 장면이 이 경기장을 또 한 번 시대를 대표하는 무대의 중심에 세웠다.
장소 자체는 상징성만이 아니라 경기력에도 영향을 준다. 해발 약 2,200미터의 멕시코시티는 공기가 더 희박해, 고도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기사에서 소개된 아즈테카에서의 멕시코 경쟁전 성적은 89경기 70승 17무 2패다.
잉글랜드에게 이 경기는 단순한 토너먼트 한 판이 아니다. 기억과 환경, 그리고 홈 어드밴티지가 겹치는 만남이다. 관건은 역사와 고도가 짐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장면의 배경이 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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