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열린 48개국 남자 월드컵은 대회의 외연을 넓혔지만, 동시에 약점도 더 분명하게 보이게 했다. 스페인이 북미에서 열린 104경기 대회를 제패했지만, 더 큰 이야기는 확장이 경기의 흐름, 균형, 공정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였다.
대회 규모가 커지면서 더 많은 나라가 진짜 무대를 얻었다. 카보베르데는 눈에 띄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고, 쿠라사오는 독일을 상대로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을 만들었으며, 이집트와 캐나다 같은 팀들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녹아웃 축구를 경험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강호권 밖의 지지자들에게는 월드컵이 늘 익숙한 몇몇 팀만의 무대가 아니라는 인상을 더 강하게 남긴 형식이었다.
하지만 포용성에는 대가도 따랐다. 조별리그에서는 팀 간 전력 차가 더 크게 벌어졌고, 강팀들의 조기 탈락 가능성은 줄었으며, 약한 전력의 팀들은 골득실 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일부 경기는 여전히 팽팽했지만, 확대된 대회는 모든 강팀이 당장 위기에 처한다는 긴장감을 줄여 놓았다.
3위 팀 진출 방식도 의문을 남겼다. 더 늦게 경기를 치르는 팀은 필요한 결과를 더 많이 알고 들어갈 수 있었고, 녹아웃 대진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었으며, 일부 팀은 자신의 대회가 끝났는지 확인하기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런 불확실성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지만, 깔끔한 스포츠 형식이라는 개념을 복잡하게 만든다.
64개국 확대는 조별리그를 더 단순한 상위 2팀 진출 방식으로 되돌리는 해법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격차 확대, 화제성 높은 조 편성 감소, 더 빡빡한 일정 부담 같은 다른 문제를 키울 수도 있다. 48개국 월드컵은 문을 더 넓게 여는 데에는 분명 가치가 있음을 보여줬다. 이제 더 어려운 질문은 FIFA가 그 아이디어를 어디까지 밀어붙일 수 있느냐,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회의 경쟁력이 얼마나 남느냐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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